[주영로 기자의 여기는 싱가포르] 김혜윤 생일파티에 폭염 필드 웃음꽃

입력 2012-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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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2라운드 5번 홀 그린에서 김자영이 캐디와 함께 신중한 표정으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동갑내기 정재은·심현화, 케이크 들고 의기투합
후배 정희원·선배 김소영 합류 2차까지 고고씽
‘ADT캡스’2R 무더위 속 상금왕·대상경쟁 혼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이 화기애애함으로 넘쳐났다.

15일 저녁 김혜윤(23·비씨카드) 심현화(23·요진건설) 정재은(23·KB금융그룹) 등 1989년생 동기들은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생일을 맞은 김혜윤을 위해 친구들이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케이크를 사가지고 들어오다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정재은은 “오늘이 (김)혜윤이 생일이에요. 친구들끼리 파티해주기로 했거든요. 애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올라가 볼게요”라며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생일 파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후배 정희원(21·핑)과 선배 김소영(25·핑)이 뒤늦게 합류해 2차까지 이어졌다. 1년 중 절반 이상을 골프장에서 보내는 선수들에게 흔한 일은 아니다. 가족과 보내는 게 대부분이다. 외국에서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은 김혜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생일 파티가 됐다. 심현화는 “친구니까 당연히 축하해줘야죠. 이런 일이 흔한 건 아닌 데 선배와 후배까지 참석해 파티가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개인 타이틀 혼전

16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는 뜨거운 날씨만큼 치열한 우승 다툼이 펼쳐졌다. 1라운드와 달리 이날은 폭염이 쏟아졌다. 최고 기온 섭씨 32도에 습도까지 높아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더워 죽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김세영(19·미래에셋)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자영(21·넵스)과 양제윤(20·LIG)이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2위로 추격했다. 상금랭킹과 대상 부문 1위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쳤지만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9위로 끝냈다.

상금왕과 대상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김자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김하늘이 8위 아래로 떨어지면 1위가 바뀐다. 둘은 약 6957만 원 차다. 김자영이 우승하지 못하면 상금왕은 김하늘의 차지가 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대상 부문은 더 치열하다. 김하늘(293점)에게 2점 뒤져 있는 양제윤(291점)이 2위 이상 기록하고 김하늘이 그 이하 순위를 기록하면 역전한다. 3위부터는 김하늘의 순위도 따져봐야 한다. 양제윤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니까 열심히 쳐 (우승과 대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라구나(싱가포르)|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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