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대성(왼쪽)-고명진. 스포츠동아DB
경기 당일 출전엔트리 뒤엎은 두 선수의 열정
울산전 승리비결은 감독과 선수들의 이심전심
FC서울 미드필더 하대성(27)과 고명진(24)은 14일 호주와 평가전 때 45분씩 뛰고 바로 다음날인 15일 울산현대와 K리그에서 또 45분씩 출전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들을 뛰게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경기를 불과 6시간 앞둔 오후 2시경, 전격 출전이 결정됐다. A매치 후 하룻밤 사이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울은 홈경기 전날 강남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한다. 하대성과 고명진은 호주와 평가전 후 곧바로 호텔로 가려 했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부터 울산전은 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 감독이 “그냥 쉬라”며 말렸다. 둘은 어리둥절해하며 각자 집으로 갔다. 그날 밤 쉽게 잠이 안 왔다고 한다.
하대성은 “감독님이 계속 쉬라고 하시니 고민이 됐어요. 감독님 말에 계속 우기기도 그렇고…”라며 말을 흐렸다. 하대성과 고명진은 이후 수차례 통화를 했다. 뛰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음 날 하대성이 고명진에게 말했다. “명진아, 우리 뛰자. 너 정말 괜찮니?”
고명진의 답변. “무슨 소리야. 형. 나도 정말 뛰고 싶은데 형 눈치 봤어.”
이렇게 결론이 난 게 점심 무렵. 하대성이 최 감독에게 전화를 했다. 갑작스런 선수들 반응에 당황한 최 감독은 긴급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열흘 동안 회복에 중점을 둬 큰 문제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후 2시경, 최 감독도 결국 허락했다.
또 하나 과제가 남았다. 서울은 고명진과 하대성 포지션에 아디와 이종민을 훈련시켰다. 이종민이 선발에서 빠져야 했다. 울산전을 단단히 벼르던 이종민이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다. 최 감독은 조용히 이종민을 다독였다. 다행히 게임이 잘 풀렸다. 후반 중반 이종민도 투입됐다. 경기 후 하대성과 고명진에게 “힘들지 않아요?”라고 묻자 둘은 입을 모았다. “왜 안 힘들어요. 그런데 기분 너∼무 좋은데요.”
감독과 선수의 이심전심, 이것이 서울의 힘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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