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탈출 전쟁, 천당과 지옥의 2분

입력 2012-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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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주전 후반 장군·멍군 무승부

비장한 각오로 나섰지만 양 팀 모두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대전 시티즌과 광주FC는 25일 열린 K리그 42라운드에서 서로 1골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대전은 13위를 유지하며 승점47(승점47·12승11무19패)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는 승점42(9승15무18패)로 같은 날 상무에 몰수승(2-0)을 거둔 강원에 승점1 뒤진 15위로 내려앉았다. 강등권이다.

대전은 이날 승리하면 15위 광주와 승점차를 8로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도 여느 때와 다르다. 깔끔하게 이기면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광주도 다르지 않았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오늘이 제일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열심히 뛰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대전 바바는 경기 초반 상대의 깊은 태클에 수차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케빈과 노행석이 일촉즉발의 몸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대전과 광주는 각각 4장과 3장의 경고를 받았다. 내용도 화끈했다. 대전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몰아 세웠다. 광주는 효율적인 침투패스로 수차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박기동과 복이의 슛이 골대를 외면했다.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5분과 27분. 단 2분 사이에 장군과 멍군을 불렀다. 김병석이 김형범의 왼쪽 코너킥을 받아 두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에 걸렸다. 그러나 김창훈이 박호진이 걷어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광주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주앙파울로는 실점 직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그림 같은 감아 차기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최 감독은 “승부를 못 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앞으로 남은 대구와 전남전에서 죽을 각오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K리그는 단 두 라운드뿐이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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