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수렁에 빠진 박지성의 QPR 래드냅 감독, 대수술 예고

입력 2012-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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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31·사진)의 그라운드 복귀는 무산됐고, 꼴찌 퀸즈파크레인저스(QPR)도 여전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의 최대 관심사는 박지성의 친정 방문이었다. 여기에 QPR이 마크 휴즈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해리 래드냅 감독을 영입하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박지성은 필드가 아닌 스탠드에 앉아 옛 동료들과 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QPR은 첫 골을 뽑았음에도 1-3으로 역전패했다. 4무9패. 휴즈 전 감독을 보좌했던 수석코치 마크 보웬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가운데 토니 에르난데스 구단주는 신임 래드냅 감독과 관중석에서 90분을 보냈다.

스포트라이트는 QPR을 향했지만 사실은 맨유를 위한 무대였다. 전날(2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맨유 사령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는데, 행사에 참석했던 개리 네빌과 판 니스텔루이, 판 더 사르, 솔샤르, 실베스트르 등 퍼거슨이 키운 제자들이 경기장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퍼거슨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고개를 저으며 분노어린 표정을 짓던 그는 동점골에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역전골에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별 액션이 없었다. 치차리토의 쐐기골이 터진 뒤에야 비로소 양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

반면 QPR에는 기분 나쁜 하루였다.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던 래드냅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일찌감치 자리를 떠났다. 경기 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의 초점도 QPR을 향했다. 래드냅 감독이 앞서 밝힌 “팀이 아주 어렵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에 보웬 코치는 “(박지성의) 주장 완장은 래드냅 감독의 전권이며 모든 걸 그가 결정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편을 시사했다.

맨체스터(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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