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최용수 스타일 “亞정복, 갈데까지 간다”

입력 2012-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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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경기 이후 진행된 K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 진짜 말을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FC서울 우승행사서 깜짝 승마 세리머니…“AFC 챔스 챔프 도전”

‘말춤으로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우리는 말을 타고 아시아 정복을 향해 간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진짜 말 위에서 아시아 제패의 꿈을 꿨다. 서울은 25일 K리그 42라운드 홈경기에서 몰리나의 결승골로 전북현대를 1-0으로 이겼다. 21일 홈에서 제주를 1-0으로 꺾고 이미 우승을 확정했던 서울은 이날 경기 직후 정식 우승 행사를 가졌다. 서울은 우승 트로피와 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서울이 자체 준비한 세리머니. 선수단 전체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흥겹게 말춤을 췄고, 홈 서포터 석 앞으로 달려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감격의 순간, 최용수 감독의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잠시 뒤 “감독님 어디 계십니까”라는 구호와 함께 최 감독은 진짜 검은 색 말을 타고 깜짝 등장했다. 말 위에서 그는 올 시즌 내내 경기 때마다 목에 맸던 팀의 상징 붉은 색 넥타이를 머리 위로 힘차게 휘둘렀다. 홈 팬들은 ‘최용수’를 연호했다. 깜짝 세리머니는 최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2∼3개월 전 싸이가 세계무대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한국의 힘을 보여주지 않았느냐. 말춤 대신 직접 말을 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말 탄 최용수 감독 “싸이처럼 세계 호령”

최 감독은 “선수들과 허창수 구단주님, 임병용 사장님, 박태하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 지원스태프, 구단 프런트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감사인사를 전한 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첫 해 리그 우승을 했고,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서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런 그가 말하는 새로운 도전은 무엇일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챔스리그와 큰 인연이 없었다. 2001∼2002시즌 챔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준우승이 역대 최고성적이다. 챔스리그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2002∼2003시즌 이후 서울은 8강 진출 두 번에 그쳤다. 싸이는 강남스타일과 말춤 하나로 전 세계 음악무대를 평정했다. 최 감독은 이날 말 위에서 내년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서울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2012 K리그를 평정한 FC서울 선수단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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