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김호곤 “철퇴는 무슨…고철만 휘두르고 말았다”

입력 2012-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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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김호곤 감독이 9일 열린 몬테레이전 패배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포츠동아DB

클럽월드컵 첫패·공격력 실종 진한 아쉬움
“내일 히로시마와 5,6위전서 명예회복” 각오

“철퇴는 무슨…. 그냥 고물 쇳덩이를 챙겨갔지.”

패배의 충격은 어느 정도 가신 듯 했지만 입맛은 여전히 썼다. 고대한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걸음을 뗀 울산 김호곤 감독의 속내였다.

울산은 9일 일본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테레이(멕시코)와 대회 1차전에서 1-3으로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 모든 프로 클럽들의 숙원이라는 클럽월드컵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정말 아쉽다”는 한 마디로 여운을 남겼다.

10일 회복 훈련이 진행된 나고야 미나토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고철 좀 휘두르다 말았다”며 울산 특유의 축구를 펼치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스코어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해보지 못했고, 실종된 압박 때문에 속이 쓰렸다. 몬테레이의 개인기도 대단했지만 결정적 패인은 울산에 있었다.

하지만 계속 과거만 곱씹을 순 없는 노릇. 일본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5,6위 결정전(12일·도요타 스타디움)을 위한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몬테레이전이 끝난 뒤 히로시마와 알 아흘리(이집트)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상대는 측면 공격 가담이 뛰어나다. 스쿼드변화를 줄지, 기존 기조를 유지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날 저녁 울산은 히로시마 비디오 분석을 겸한 팀 미팅을 했다. 김승용은 “한일전이 성사돼 의욕이 고취됐다. 그 자체가 동기부여다. 기분을 되살릴 최적의 기회”라고 했고, 이근호역시 “다행스럽다. 울산이 왜 아시아 최고인지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고야(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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