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이영상 도전하라”…연간 11억원 인센티브

입력 2012-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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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극적으로 끝난 후 구단이 미리 선물했던 유니폼을 입고 직접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익숙한 등번호 ‘99’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다. 사진|류현진 트위터

■ 다저스와의 계약내용 뜯어보니…

실력 높이 평가…한번 수상땐 매년 지급
계약금+연봉 보장
된 금액 6년 390억원
매시즌 일정이닝 소화하면 11억원 추가

“자신감을 갖고 사이영상에 도전하라. 그만큼 류현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산 괴물투수’ 류현진(25)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ML) 무대에 입성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저스가 계약조건에 ‘사이영상 인센티브’도 삽입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모은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격려와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입단협상 마감시한인 10일(한국시간)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기간 6년에 보장된 금액만 3600만달러(약 390억원)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이닝보너스(계약금) 500만달러에 6년간 연봉 총액 3100만달러다. 보장금액으로 연평균 600만달러 수준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총액 기준으로 다르빗슈 유(텍사스·6년간 6000만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6년간 52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빅딜이다.

또 계약조건에 600만달러의 ‘퍼포먼스 인센티브’도 추가됐다. 매년 일정한 수준의 투구이닝을 달성하면 연간 100만달러씩 받는 조건이다. 류현진이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5만 달러, 180이닝 이상이면 50만 달러, 190이닝 이상이면 75만 달러, 200이닝 이상이면 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결국 인센티브까지 달성할 경우 류현진은 최대 4200만달러(약 453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 다음이다. 그동안 류현진의 스카우트와 계약에 깊숙이 관여해온 안병환 다저스 한국슈퍼바이저는 10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계약서에 사이영상을 수상하면 연간 1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사이영상을 한번만 수상하면 이듬해부터는 자동적으로 무조건 10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예를 들어 류현진이 내년에 사이영상을 받으면 총 600만달러가 자동적으로 입금되고, 2년째에 사이영상을 수상하면 500만달러가 무조건 지급된다. 결국 이번 계약으로 류현진이 받아낼 수 있는 최대치는 4800만달러(약 517억원)로 늘어난다.

물론 사이영상 수상은 ‘하늘의 별따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안병환 슈퍼바이저는 “다저스가 사이영상 인센티브를 넣어준 것은 일단 류현진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류현진이 잠재적 사이영상 후보라는 높은 평가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포스팅에서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적어내 단독협상권을 따낸 뒤 파격적 대우와 배려로 류현진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다. 포스팅금액,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 최대액을 모두 합치면 다저스는 류현진을 얻기 위해 6년간 7373만달러(약 795억원)를 투입하는 셈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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