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신시내티 추신수는 중견수 ‘낯선 포지션’ 새로운 도전

입력 2012-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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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30·사진)가 13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지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빠져나갔다.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다음날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캠프지에서 고작 200야드 떨어진 벅아이(신시내티 훈련장)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그의 출퇴근길은 클리블랜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추신수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다른 의미로 ‘큰 이동’이었다. 그가 2006년부터 ‘집’이라고 불렀고, 메이저리그 외야수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추신수는 만감이 교차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신시내티로 합류한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단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클리블랜드는 2007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추신수는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그런 그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거머쥔 신시내티로 가게 된 것은 신나는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동안 돈독한 친분을 쌓았던 클리블랜드 동료들과 헤어지는 일은 마치 부부가 헤어지는 것처럼 슬펐다.

물론 추신수는 신시내티 선수들과 새로운 친분을 쌓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제이슨 도널드와 함께 이동하고, 13일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잭 해너한까지 신시내티와 계약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추신수와 해너한은 클리블랜드 클럽하우스에서 2년간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하면서 매우 친해졌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흥미롭지만 위험한 요소도 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클리블랜드 시절 10번밖에 소화해본 적이 없는 중견수로 포지션을 이동한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뛰어야 하는 만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추신수는 좌익수 라이언 루드윅과 ‘거래’를 하지 않는 한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해야 한다.

추신수는 또 새 팀과 계약협상을 해야 한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그는 700만∼800만달러(약 75억∼86억원)를 바라고 있지만, 클리블랜드에서처럼 신시내티와도 장기계약을 체결할지는 의심스럽다. 두 팀 모두 ‘스몰마켓’이기 때문에, 특정 급여기준에 도달하면 구단은 선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할 수 있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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