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스포츠동아DB
계약기간 2년 요구·노장 부담 변수 작용
신화용·황진성 몸값 맞으면 소속팀 잔류
FA(자유계약) 대어들의 행선지는 2013년 새해가 지나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13년 FA 자격 취득 선수 중 가장 대어급은 경남FC 골키퍼 김병지(43·사진)다. 김병지는 지난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44실점하며 팀의 그룹A(1∼8위) 잔류에 큰 공을 세웠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불혹의 나이답지 않은 순발력을 선보였다. 김병지는 만 34세 이상이라 이적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김병지의 잔류를 내심 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작년 시즌에 보여준 기량이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 감독 입장에서 김병지를 잡고 싶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관건은 계약기간. 김병지는 잔류조건으로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반면, 경남은 김병지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나이를 고려해 1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병지는 2012년 12월31일까지 경남과 계약하지 않았다. 1월1일부터는 경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건 전남 드래곤즈의 행보다. 전남은 하석주 감독이 김병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남 구단이 이운재(39)와 재계약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노장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눈치다.
김병지 외에 포항 골키퍼 신화용과 공격수 황진성, 서울 미드필더 한태유와 수비수 현영민도 FA 준척급에 속한다. 이들 역시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2004년 전 입단한 선수들이라 김병지와 달리 이적료가 발생하는 게 변수다. 포항 유스 출신의 신화용과 황진성은 연봉계약에서 큰 이견이 없으면 팀에 남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