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스포츠동아DB
“따뜻한 곳이 그리워요.”
SK 송은범(29)은 12월을 뜨겁게 보냈다. 자비로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인천에 위치한 한 재활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1대1 트레이닝 속에서 훈련의 효율성은 더 높아졌다. “등 쪽 근육 강화에 더 신경을 썼어요. 투수는 뒤가 강해야 하거든요.” 친구 만나기 좋아하는 그지만, 이번 겨울 비활동기간에는 운동하느라 더 바쁘다.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중 팔꿈치 수술의 경험은 그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재활 마치고 4월말 1군에 복귀했다가, 4경기 만에 다시 (재활 군으로) 내려간 게 (2012시즌) 가장 아쉽거든요.”
송은범은 김광현 등과 재활조에 포함돼 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소재의 트레이닝센터에서 3주간 보강운동을 한 뒤 24일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선수단 본진은 이에 앞서 20일 플로리다로 떠날 예정. “예전에는 먼저 나가라고 하면, 좋지만은 않았는데….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여기서 운동하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요. 따뜻한 곳이 그리워서 빨리 가고 싶어요.”
2013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지만, 송은범은 “그 부분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언제 그런 것 따지면서 야구했나?”라며 웃어넘긴다. 그래서 지난 포스트시즌 때도 몸을 사라지 않고 던졌다.
그의 새해 소망은 ‘FA 대박’도, ‘두 자릿수 승리’도 아니다. 마음속으로 그리는 것은 단 한 가지뿐. “아프지 않고 야구 하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올해는 개막 때부터 꾸준하게 던져야죠. 그래서 새해가 되자마자, 떠납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