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성배(32·사진)는 “사실 작년 5월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2011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지만, 목표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5월까지도 1군에 못 올라가면 ‘야구를 떠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김성배는 2012시즌 69경기에 등판해 3승4패2세이브14홀드, 방어율 3.21로 롯데 불펜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롯데팬들에게 ‘꿀성배’란 애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는 2012년 스스로 매긴 점수는 “60점”이라고 했다. “잘 했지만 아직 나는 반짝이니까 새해가 더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성배는 “야구가 잘 되니까 오히려 욕심이 더 난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목표는 방어율 2점대와 홀드왕”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연말에도 그 어느 때보다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달 16일 평생의 배필로 맞이한 여섯 살 연하의 신부 이주아 씨를 생각하면 의욕이 샘솟는다. “아내가 없었으면 2012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개인훈련을 계속해왔고, 12월 30일 부산에 신접살림을 차린 뒤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아지니까 훈련을 안 하면 불안하더라. 하던 대로만 하면 2013시즌도 자신 있다”며 웃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