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류현진, ML 첫 시즌 구상 벌써 끝!

입력 2013-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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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5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작별인사의 의미로 팬클럽 회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류현진은 환송식을 마친 뒤 2013년 메이저리그 성공 데뷔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62경기 대비한 체계적 몸만들기
로테이션·휴식일 등 꼼꼼히 체크


“첫 번째 주자잖아요.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25)이 성대한 송별식과 함께 새로운 무대를 향한 새해의 첫 걸음을 뗐다. 류현진은 5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환송회’에서 7년간 몸담았던 한화 구단,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제 출국 전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열흘 남짓. 이미 그는 2013년의 도전에 대한 청사진을 머리 속에 그려놨다.

류현진의 남다른 배짱과 자부심은 다저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자신의 역할과 목표에 대한 인식도 그만큼 확실하다. 류현진은 송별식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주자라는 점 때문에 많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아직 미국에서는 80% 정도가 한국야구 수준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해가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확실한 구상도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는 경기수(162경기)가 한국(133경기)보다 많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 80∼90% 정도 비중을 두고 준비할 것이다. 요즘은 서울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매일 2시간씩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건너간 후에는 다저스가 고용해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좀 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꾸준히 4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도록 시즌을 치르는 동안 계속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천하의 류현진답게 자신감은 확실하다. “첫 해이니 새 구종을 익히지 않고 내가 가진 공만으로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는 무기다.

야구 외적인 부분도 하나씩 준비되고 있다. 취업 비자 발급도 끝났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테드 여 씨는 “미디어 담당관이 생겼고, 개인 통역관 면접도 진행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 인근에 거주할 집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근처에도 캠프 기간 동안 머물 임시 거처를 마련할 예정이다. ‘코리안 몬스터’의 LA 연착륙이 무척 순조로워 보인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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