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DB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0·사진)가 “앞으로 프로야구 감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젠틀맨 코리아’와의 2월호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은퇴 후 택할 직업이 감독뿐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 감독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이라는 업적을 남긴 박찬호는 일본 오릭스를 거쳐 지난해 고향팀 한화로 복귀했고, 1년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 뒤 12월 은퇴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에서 야구 행정가나 구단 경영인을 목표로 공부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인근 33만m² 부지에 야구 공원을 조성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지금은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게 먼저다. 박찬호는 “한국은 시즌 중 가족을 철저히 배제한다. 성적을 잘 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을 꾸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전부라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무조건 아이들과 최대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업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예전 같으면 엄마만 찾을 아이들이 이젠 ‘아빠’를 찾으면서 운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은퇴를 택한 내 판단이 옳았음을 다시 느꼈다”고 털어놨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