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든 KBO…갈팡질팡 창원시 전전긍긍 NC

입력 2013-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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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구단 신축구장 부지 놓고 동상삼몽

진해 확정땐 연고지 박탈 현실화 가능성


NC가 표류하고 있는 새 야구장 건립 문제로 난감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야구장 건설과 관련한 대외협력을 책임지고 있는 NC 이상구 부사장은 간곡한 어조로 “창원과 마산종합운동장에 최적의 장소가 있다. 야구장을 찾아 즐길 시민들의 입장에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히 창원시는 정치적 논리 앞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구 창원-마산-진해로 갈리는 시의원들은 새 시청사를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야구장을 기껏해야 새 시청사를 대신할 보상카드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통합 과정에서 새 시청사는 의회가 결정하기로 했다. 새 야구장 건립은 시의 몫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눈치를 보다 진해 육군대학 부지라는 최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NC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연고지에 안착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연고지 박탈’ 카드까지 꺼내면서 새 야구장 건설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창원 팬들을 생각하면 마냥 박수를 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KBO는 제10구단 유치에 성공한 KT와 수원시가 보고 있는 마당에 제9구단의 신축구장 문제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수원과 KT는 아예 돔구장 건설을 약속했다. 창원시에 끌려가면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 KBO는 창원시에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

최악의 상황은 29∼31일 창원시가 진해로 새 야구장 부지를 발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고’에 그쳤던 연고지 박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20여년 전 정치적 논리로 전북에 밀려 제8구단을 놓친 창원이 다시 스스로의 정치적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다 제9구단을 떠나보낼 수도 있다.



난감한 NC와 혼란스러운 창원시, 본때를 보이려는 KBO의 ‘동상삼몽(同床三夢)’은 창원시가 하루 빨리 꿈에서 깨어나야만 해소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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