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박철우, 아빠의 이름으로

입력 2013-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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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박철우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4라운드 남자부 MVP에 선정됐다. 소속 팀의 7번째 통합우승도 그의 손에 달렸다. 스포츠동아DB

남자부 4R서 4년만에 ‘MVP’ 수상

“힘들때마다 3월 태어날 아기 생각
마음 비우니 들쭉날쭉 플레이 줄어”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박철우가 고공행진하며 소속 팀의 V7(7번째 통합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췄다.

박철우는 4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9시즌 동안 뛰며 받은 세 번째 라운드 MVP. 2008∼2009시즌 5라운드 이후 4년여만의 수상이다.


○진화한 국내 최고 공격수

박철우는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한국 최고의 라이트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스윙으로 파괴력을 높이며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기술적인 부문에서 완성형에 가까웠다. 훈련 태도도 늘 성실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정상에 올라선 탓일까. 기복이 심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에서 9득점하며 부진했지만 이어 열린 두 게임에서는 맹활약했다. 에이스가 갖춰야 꾸준한 활약이라는 대목에서 많이 부족했다.

그런 그가 확연히 변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3라운드 중반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고 제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3월말 출산 예정인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각오를 다졌다. 박철우는 “견디기 힘든 순간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는다”고 했다. 장인어른 신 감독도 옆에서 거들었다. “박철우가 해줘야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박철우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박철우는 4라운드 대한항공(1월17일)과 첫 경기에서 9득점하며 숨을 고른 뒤, KEPCO(29일)와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했다. 발군의 공격력이었다.

박철우는 4라운드(5경기)에서 총 86점으로 평균 17.2점을 올렸다. 62%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에서 가치가 더욱 드러났다. 단숨에 득점 8위(280점), 공격종합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개의 디그를 기록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력도 좋았다.

삼성화재도 웃었다. 4라운드 5전승을 기록하며 목표치였던 4승1패를 웃돌았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차는 어느덧 10으로 벌어졌다. ‘체력 저하’ 우려를 낳은 레오의 공격 부담을 크게 덜면서 좌우 쌍포의 위력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한 단계 올라선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5∼6라운드에서 쉽게 리그 1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는 정규리그 7번 째 우승과 6년 연속 V리그 챔프 수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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