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한국마운드, 누가 약하대?”

입력 2013-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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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진의 맏형 서재응(KIA)은 "한국투수들은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포츠동아DB

WBC대표팀 투수진 맏형 서재응의 외침

“투수 한두명 바뀐다고 흔들릴 팀 아냐
WBC는 단기전…컨디션 찾기 급선무”
벌써 3번째 불펜피칭…“계획대로 착착”


“한국투수들은 강하다. 약하지 않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 한때 국가대표팀 마운드의 원투펀치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 일거에 빠져나갔다. 설상가상으로 대체선수로 발탁됐던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이탈하는 등 엔트리 교체가 거듭되고 있다. 자연스레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투수진의 맏형인 서재응(36·KIA)의 생각은 달랐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서재응은 4일(한국시간) “이제 한국야구대표팀은 투수 한두 명이 바뀐다고 흔들릴 정도로 약하지 않다.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선수들은 세계 어디에다 내놔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걱정할 게 전혀 없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서재응의 자신감은 본인 스스로가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동안 눈으로 보고 느끼며 체감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하면서 통산 118경기에 등판해 28승을 거두는 등 대표팀 투수진 중에서 경력과 경험 면에서 가장 위에 있다. 2006년 제1회 WBC 때도 주축 투수로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서재응은 “WBC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게임 스케줄에 맞춰 각자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 투수들의 경우, 평소 4월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췄던 훈련 포커스를 1개월 가량 앞당겨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컨디션 조절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으면 안 된다. 과욕은 결국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아프지 않아야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대표팀 양상문 수석·투수코치는 서재응을 발탁한 뒤 “훈련할 때도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고참이 필요하다. 재응이가 투수진에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프라이즈에서 이미 3번의 불펜피칭을 마친 서재응은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내 계획대로 몸 상태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구위나 몸 상태가) 괜찮다”고 자신의 현 상태도 전했다. 연이은 투수진 교체로 대표팀 얼굴이 자주 바뀜에 따라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서재응의 ‘이유 있는 자신감’에서 확인할 수 있듯 대표팀 마운드에는 여전히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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