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의 핵 장원삼 “부담은 나의 힘”

입력 2013-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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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전지훈련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삼성 장원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류현진·김광현 없는 WBC대표팀 에이스 중책
류중일감독, 좌완에 약한 일본전 필승카드 염두
“페이스도 굿…1R부터 정신 바짝 차릴 것” 다짐


“정신 바짝 차리겠다. 부담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 장원삼(30)에게 올해는 각별하다. 우선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지난해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난해의 일이다. 짝수해에는 맹활약하다 홀수해만 되면 부진했던 ‘홀수해 징크스’를 올해는 반드시 떨쳐야 한다.

또 한국야구가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이번 WBC에는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그동안 대표팀 마운드를 지탱해온 좌완 트리오가 모두 빠져나간 상황이기에 장원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장원삼은 이에 대해 “일단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벌써부터 ‘홀수해 징크스’나, FA, WBC 생각에 너무 사로잡히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예년에 하던 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괌에 온 뒤에도 기본부터 점검하면서 평소처럼 내 페이스에 맞게 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기초공사는 끝났다. 지난해보다 러닝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 기초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장원삼은 “몸에 거부감이 없었다. 느낌이 좋다”며 그동안의 몸만들기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4일에는 마침내 처음 불펜피칭에도 나섰다.

장원삼은 국가대표 단골 멤버다. 신인 시절이던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발탁되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까지 두루 경험했다. 그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엔 장원삼이 더욱 중요한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WBC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삼성)도 과거부터 일본이 한국의 좌완투수에 약점을 드러낸 사실을 기억하면서 장원삼이 정상 컨디션만 보인다면 일본전 선발로 내보낼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장원삼은 이에 대해 “그동안 (류)현진이, (윤)석민(KIA)이, (김)광현이 등이 중요한 게임을 다 책임졌고, 난 편안한 게임만 던졌다”며 “나에게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이번 WBC는 한국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나에게 기대치가 높다는 것도 잘 안다.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저기서 2라운드 일본전 선발 얘기를 많이 하는데, 1라운드에서 만나는 네덜란드와 대만, 호주 등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야구는 모른다. 1라운드를 통과해야 일본전도 있는 것이다. 1라운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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