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이승엽·김태균·이대호 경기에 맞춰 번갈아 기용”

입력 2013-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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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왼쪽부터) 등 ‘빅3’의 기용법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주지 않았다. 세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려는 배려로 해석할 수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왼쪽부터) 등 ‘빅3’의 기용법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주지 않았다. 세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려는 배려로 해석할 수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류중일의 용병술 ‘자존심 살리기’

‘초호화 캐스팅’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승엽(37·삼성), 김태균(31·한화), 이대호(31·오릭스)가 발탁돼 있다. 3명 모두 한국을 뛰어넘어 일본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중심타자이기도 하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은 류현진(26·LA 다저스) 김광현(25·SK) 봉중근(33·LG) 등 걸출한 왼손투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마운드를, 역대 가장 강력한 타선으로 상쇄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캐스팅에는 3명의 포지션이 모두 1루수라는 함정이 있다. 한 경기에 3명을 모두 기용할 수 없는 류 감독의 전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세 타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1명은 1루수, 1명은 지명타자, 1명은 대타로 쓰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반복했다. 워낙 입지적 선수들인 만큼 “경기에 맞춰 세 선수를 번갈아가며 기용하겠다”는 말로 자존심을 지켜준 것이다.

선수들도 개인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대표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엽은 “(김)태균이와 (이)대호가 주전으로 나가야 한다. 나는 기회가 왔을 때 대타로 나가 안타를 치고 싶다”며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고, 김태균도 “국가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뿐이다. 1루수든, 지명타자든, 대타든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포지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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