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악몽…태국 소녀 주타누가른, 첫승 꿈도 9000만원도 날려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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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잡았던 V 놓친 17세 주타누가른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아리야 주타누가른(17·태국).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 대회 3라운드부터 주목받았다.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대 관심사는 태국 출신 최초의 LPGA 우승에 쏠렸다.

아직까지 미 LPGA 투어에서 태국 출신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주타누가른이 우승하면 역대 처음이 된다. 1998년 제니 츄아시리폰(태국)이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 놓친 뒤 15년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

그러나 이 기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마지막 18번홀 트리플 보기라는 악몽을 꾸면서 태국인 최초의 LPGA 투어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우승을 놓치면서 손해 본 상금도 약 9000만원이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4만305달러(약1억5200만원)다.

LPGA 투어의 직행 티켓도 날렸다.

그는 아직 LPGA 정식 회원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회원 자격으로 출전했다.

주타누가른은 지난해까지 아마추어로 활동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이름 고보경)에 이어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였다.

만 18세가 되지 않은 그는 지난해 LPGA 투어에 특별 입회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이 유럽여자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다. 1위로 통과했다.

우승자에겐 LPGA 투어 2년 시드가 보장된다. 준우승자에겐 혜택이 없다.

2013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라운드 18번홀은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 될 듯하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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