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이상형 조건? 얼굴·몸매 안보지만, 눈은 커야 돼요”

입력 2013-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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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스포츠동아DB

■ 수원, 오늘 亞챔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데뷔골 노리는 정대세 유쾌한 수다

호주 오기전 JYJ 재중과 맥주 딱 한잔
한국은 독일·일본보다 대리운전 값 싸
난 자유로운 야수, 얼굴도 이만하면 뭐…
훗날 자식이 생기면? 축구는 취미로만
첫 골 쏘면 말춤 대신 텀블링 세리머니


“전 프로페셔널이니까, 어떤 걸 (요구)해도 괜찮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 삼성의 올 시즌 아이콘은 정대세(29)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이 센트럴코스트(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원정 1차전(한국시간 27일 오후 5시)을 위해 임시 캠프를 차린 고스포드의 한 리조트에서 만난 정대세는 모든 속내를 과감히 드러냈다. 유쾌 상쾌 통쾌한 인터뷰였다.


○한국 생활기


-짧은 한국 생활인데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퇴근하면 오후 10시 반이다. 고등학생과 똑같다. 최근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얼마 전까지 호텔에서 지냈다. 아직은 잠깐 경치 구경한 기억 밖에 없다.”


-쇼핑은 좀 해봤나.

“대형 쇼핑몰은 못 가봤다. 최근 가구거리를 방문했는데, 가게 주인이 날 알아보더라. 좋은 침구 세트를 추천한다고 기대했더니 2000만 원을 부르더라. ‘비싸다’는 말은 자존심에 못 하겠고, ‘맘에 드는데 고민 좀 하겠다’고 하고 나왔다. 깜짝 놀랐다(웃음).”


-한국 물가가 비싼가.

“그래도 독일, 일본보다 싸다. 밥도, 고속도로 통행료도 싸고. 참, 대리운전도 싸더라. 일본이라면 수 십 만원의 거리가 얼마 안 하더라.”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다면.

“닭 한 마리 칼국수? 친구들이랑 먹었는데, 덜 익은 걸 먹었는지 탈이나 종일 꼼짝 못한 채 누워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


-한국에 친구들이 많은데.

“호주 오기 전에 JYJ의 (김)재중과 동료들을 모두 봤다. 즐거웠다. 맥주 딱 한 잔 했다.”


○스스로가 말하는 정대세


-가장 아끼는 보물 3가지.

“내 사랑하는 가족. 두 번째가 (개인 스폰서) 축구 용품. 그리고 곧 만나게 될 애인.”


-여가 시간에 뭘 하나?

“훈련이 많아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간간히 독서를 하는데, 요즘은 일본 소설을 본다. 딸에게 해를 끼친 나쁜 사람들에 대한 아빠의 복수를 담은 내용이었다. 부모의 사랑.”


-롯데월드 가보는 게 소원이라며.

“아, 날씨가 너무 춥더라. 조금 따스해지고 여자친구 생기면 꼭 가고 싶다.”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 본인이 잘 생겼나?

“동료 (조)지훈이가 ‘남자는 자존심’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맞다. 난 자유로운 야수다. 이 정도면 잘 생긴 거 아닌가?”


-이상형이 누구일까.

“한혜진과 송지효? (엄지를 세우며) 둘은 ‘짱’이다. 음, 소녀시대 유리도 있다.”


-매력을 느끼는 여성타입은?

“몸매, 얼굴 안 본다. 그래도 눈은 본다. 내가 눈이 작아 눈매가 시원한 분이 좋다. 눈이 큰 사람, 그리고 똑똑하면 좋다.”


-자식을 낳으면 뭘 했으면 하나.

“딸-아들-아들을 낳고 싶다. 3명쯤 돼야 가족이지. 아이들은 정치가나 의사를 했으면 한다. 축구 선수는 수명이 좀 짧으니, 전문직이 좋지 않겠나? 축구는 취미로만.”


-나중에 축구를 그만두면 뭘 하려는지.

“축구 학교를 세우고, 부업으로 에이전트를 하고 싶다. 북한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K리그에 많이 소개해주고 싶다.”


○정대세의 축구 이야기


-수원 서정원 감독에게 ‘요즘 축구할 맛이 난다’는 말을 했다던데.

“그냥 즐겁다. 독일 쾰른에서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주말마다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을 지켜보기도 힘들었고. 여기서는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 생각만 했던 플레이를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박지성, 차두리 등과 친분이 있다.

“(차)두리 형은 독일에서부터 자주 만나 얘기를 참 많이 했다. 수원에 내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박)지성이 형도 카톡으로 대화를 종종 하는데, 요즘 힘드시길래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늘 응원 하겠다’고 하자 ‘고맙다. 수원에서 잘해’란 답이 왔다.”


-혹시 데뷔골 넣고 준비할 세리머니가 있나?

“말 춤은 못 추겠다. 대신 화끈한 텀블링을 보여드리겠다. 일본에서부터 기쁜 골을 넣었을 땐 늘 텀블링을 했다.”


-수원이 잘 맞는 옷인가?

“쾰른에서는 실수를 용납 안 했다. 난 기술도 없고, 천재도 아닌데. 추락은 당연했다. 이제 일본(가와사키 프론탈레) 시절과 느낌이 비슷하다. 수원이 롱 볼 위주라던데, 우리 팀에는 최고 미드필드 콤비(김두현-오장은)가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는지.

“한국 선수들은 도발을 잘 한다고 하더라. 가령, 볼이 없는 데 발을 차는 것?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전성기 때 못지않게 할 수 있다.”


정대세?


▲생년월일: 1984년3월2일(일본나고야)

▲신체조건: 180cm, 79kg

▲학력:일본조선대학교체육학과

▲가족:정길부-리정금사이에2남1녀중차남

▲경력:가와사키(2006∼2010)보훔(2010∼2011)쾰른(2012)수원(2013∼)

▲대표경력: 2010남아공월드컵, 2011아시안컵

고스포드(호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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