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부상병동 SK? ‘백업 반란’ 찬스!”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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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광현 엄정욱 이어 윤희상 박희수도 전력이탈
“1년반 환자병동 지휘봉…이 없으면 잇몸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SK에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주축 선수 전원이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그나마 2루수 정근우(손가락 및 어깨)와 3루수 최정(왼쪽 햄스트링)은 형편이 나아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발투수 윤희상은 제 컨디션이 아니라 볼을 못 던지고 있고, 마무리 후보 박희수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정규시즌 초반까지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김광현, 엄정욱, 정상호, 이재원 등 부상이나 재활로 전열을 이탈한 기존 선수도 여럿이다.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12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한동안 퍼즐을 맞춰가고 있었는데, 다시 완전히 헝클어졌다”고 말했다. 연쇄적인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전력을 제대로 꾸리기 힘들다는 하소연. 그러면서 “1년 반 동안 환자 병동을 경험해서 그렇지, 아니면 ‘멘붕’이 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쥔 2011시즌 후반기부터 지난해까지 도미노 부상 때문에 전력을 온전히 가동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이 이제 와서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하려는 것일까.

이 감독은 “눈에 보이는 선수만 쓴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부상 선수에 대한 미련을 접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감독은 이날 KIA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김경근, 이명기, 박승욱 등과 함께 9∼10일 선발 등판한 여건욱, 문승원 등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부상이 없었다면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게임을 뛰겠느냐”며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백업, 또는 2군 선수들에게는 전기가 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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