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기술적으로 안정…점프가 편해졌다”

입력 2013-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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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스포츠동아DB

■ ‘피겨 여왕’과의 1문1답

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 자신감 얻는 데 도움
쇼트 때와 달리 긴장…실수 없어서 기분 좋아
올림픽? 부담 가지면 안돼…마음가짐 가볍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 못 했다.”

스스로도 놀랐다. 완벽한 연기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 빙상장에서 끝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도 예상 못한 높은 점수에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감이 어떤가?

“오랜만에 이렇게 큰 대회에서 경기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때와는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선 6분간 워밍업하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6번째로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실수 없이 연기)해서 기분이 좋다.”


-복귀할 때 부담은 없었나?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올림픽 시즌 때나 올림픽 시즌 전보다 가벼웠다. ‘부담을 갖지 말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고득점을 예상했는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실전에서 100%를 다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못 했다.”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다.

“울먹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보인 것 같다.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홀가분했지 울먹이지 않았다.”


-소치올림픽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사람이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고 연습에서 잘하니까 실전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하지만 최대의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너무 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한 소감을 말해달라.

“시니어 데뷔 이후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적이 많지 않다. 앞선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라도 프리스케이팅은 클린하기 어려운데, 앞으로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점프가 안정적으로 향상된 비결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수율이 줄어들었다. 음악 안에서도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된 것 같은데,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서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기분은 어땠나?

“2007년부터 계속 출전해왔고 공백기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리고 마지막이 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프로그램을 모두 클린하고 1등을 해 더 기쁨이 컸던 것 같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가장 기쁜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것 같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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