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도 항복시킨 김연아, 우승 복귀 비결은?

입력 2013-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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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복귀 어떻게 준비했나?

“휴일도 없이 매일 3시간씩 스케이팅·지상훈련”

“행복은 잠깐이에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잠깐 좋았다가 곧바로 힘든 훈련에 돌입하는 게 현실이죠.”

김연아(23)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피겨스케이터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그곳에 오르기까지 흘려야 하는 땀방울과 눈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스케이트화를 신었던 일곱 살 때부터 가졌던 하나의 목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선수로서 목적의식을 상실했다. 결국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대회 출전을 고사했고, 개인시간을 가졌다. 13년간 하나만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온 자신에게 준 첫 선물이었다.

휴가는 길지 않았다. 김연아는 1년 8개월 만에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실제 그녀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선수들은 목표로 했던 걸 다 이뤘을 때 허탈감을 느낀다. 특히 여자선수의 경우 몸 관리도 그렇고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현역으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알기에 자기 자신과의 지독한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휴일도 반납하고 하루에 스케이팅 3시간, 지상훈련 3시간씩을 소화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결과는 1등이었다.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전 세계에 ‘피겨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 같은 결과 못지않게 박수 받아야 할 것은 김연아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그래서 김연아가 최고인지 모른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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