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의 빼어난 밸런스를 자랑하며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KIA 선수단이 24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대구 삼성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밝은 표정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김진우 공백속 임준섭·양현종·앤서니 맹활약
L·C·K포 파워에 김주찬까지 가세…공격력 극대화
신생 9구단 NC, 5승 1무 6패 ‘만만찮은 전력’ 호평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IA가 올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KIA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시범경기 마지막 날 삼성전에서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9승2패(승률 0.818)로 개막을 앞둔 최종 리허설을 1위로 마감했다. 9구단 NC 역시 1군 첫 공식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KIA 빼어난 공수 밸런스 과시
‘디펜딩 챔피언’ 삼성,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과 함께 올 시즌 ‘3강’으로 꼽히는 KIA는 투타의 빼어난 밸런스를 자랑하며 다른 팀을 압도했다. 윤석민과 김진우, 주축 두 선발투수가 단 한번도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서 얻은 결과라 더 의미 있다. 마운드에서 임준섭(2승)이 새별로 떠올랐고, ‘5선발’ 양현종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앤서니(4세이브)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타선의 짜임새 역시 탁월했다. 더욱이 프리에이전트(FA)로 가세한 김주찬은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선동열 감독 “부상만 없다면….”
KIA가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총 4번. 이 중 2004년(최종 4위), 2008년(최종 6위)을 제외한 1987년과 1993년에는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IA로선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최종 1위’를 기대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삼성, 두산이 우리보다 전력이 훨씬 두껍다”면서도 “부상이 없다면 우리도 해 볼만하다”고 했다. KIA는 풍부한 외야자원과 달리, 내야수 백업 멤버가 부족하다. 3루수 이범호, 유격수 김선빈, 2루수 안치홍 등 주전이 빠졌을 때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선 감독이 “주전과 백업 멤버의 격차가 그나마 많이 줄었다”면서도 부상을 제일 걱정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팀별 희비는?
단연 눈길을 끈 팀은 9구단 NC. 여기저기서 “만만치 않다”는 호평을 받았다. KIA 선 감독은 “용병 선발 3명이 모두 좋아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강 탈락 팀 중에서는 6승1무4패를 기록한 넥센이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였다. 반면 홍성흔(두산)과 김주찬이 빠져나간 롯데는 타선 침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시즌 꼴찌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류현진(LA 다저스), 박찬호(은퇴), 양훈(군 입대) 등 마운드 공백을 절감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페넌트레이스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 시범경기 7위를 차지하고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은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2009년 이후 4년 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별개로 놓더라도, KIA 두산의 시범경기 호성적과 마찬가지로 롯데 한화의 부진 역시 심상치 않게 다가오는 것도 현실이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