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29일 LA 에인절스전 시범경기 등판
시행착오 끝…개막 앞두고 최종점검
“4월엔 구속도 올라오고 제구 잡힐 것”
이제 ‘시험’은 딱 한 번 남았다. 지금까지는 우등생. ‘유종의 미’만 거두면 된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마지막으로 등판한다. 시즌 개막에 앞서 최종 점검 무대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 개막이 코앞이라 베스트 타선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류현진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선다.
○계획대로 결심대로 착착
모든 게 뜻대로 되고 있다. 류현진은 처음 다저스 캠프에 합류했을 때 “1∼2이닝씩 던질 때보다 5이닝 이상 던질 때 진짜 내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정확히 그대로다. 5이닝 미만을 소화한 4경기에서는 다소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5회를 넘긴 18일 밀워키전(5.2이닝 6탈삼진 1실점)부터 확실히 안정감을 뽐냈다.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7이닝을 1안타 5삼진 2실점으로 든든하게 막았다. 게다가 몸도 건강하다. 그는 “4월이 되면 구속도 더 올라오고 제구도 잡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초반 흔들림을 잡아라
물론 ‘초반’을 주의할 필요는 있다. 류현진은 18일과 24일 모두 경기 초반에 일찌감치 실점했다. 화이트삭스전에서는 특히 1회와 2회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면서 제구가 너무 높거나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밸런스를 찾은 후반부의 안정감은 그만큼 더 돋보인다. 류현진은 등판이 거듭될수록 좋아지는 것은 물론, 한 경기 안에서도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다. 1·2회의 단점을 3·4회에 보완하고, 5·6회에 더 다듬어가는 식이다.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고 진화하는 방법을 안다. 그래서 믿음직스럽다.
○29일 진가 ‘확인’하면 4월 3일 다저스타디움 데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미 류현진을 선발로 내정했다. 따라서 류현진에게는 29일 등판이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그는 “다음 등판 때는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미 류현진을 위해 2선발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져 있다. 또 한번 류현진이 자신의 다짐을 결과로 보여준다면, 그는 4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대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당당한 다저스의 2선발로 말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