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삼성 김동광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KBL
유 감독은 “팀 상징색이 주황색이라 맸다”며 “PO 1차전에서 이겼을 때 맸던 넥타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뭔가 안 풀릴 땐 별걸 다 하게 된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시즌 개막전(지난해 10월 13일 KCC전) 때 승리를 안겨준 넥타이”라고 소개했다.
유 감독은 6강 PO 1차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려고 했고, 김 감독은 개막전 승리의 기억을 떠올리려 한 것이다. 처한 입장은 달랐지만, 두 사령탑의 1승에 대한 열망은 넥타이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똑같이 남다른 희망을 담아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지만, 승부의 세계가 그렇듯 이번에도 희비는 갈렸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서 맸던 첫 넥타이로 시즌 마지막 게임을 치르는 비운을 맛보고 말았지만, 유 감독은 팀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3연승으로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김 감독의 ‘주황색 넥타이’는 유효기간이 지났던 모양이다.
잠실|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