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이슈&포커스] 최강희 머릿속에 이천수 없다

입력 2013-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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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이천수는 축구협회가 관리하는 80명 안팎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이천수는 축구협회가 관리하는 80명 안팎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이천수 전술적 효용가치 뚝…2차 예비명단서 배제
16일 WC최종예선 명단 발표…김남일 합류 가능성
최 감독은 유럽파 컨디션·기성용 등 대체자 걱정만


6월 열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태극마크를 단 이천수(32)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5일 레바논(원정),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이상 홈)과의 최종예선 3경기에 나설 최종명단을 16일 발표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6)과 올 시즌을 앞두고 3년6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공격수 이천수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김남일이 뽑힐 가능성은 있다. 반면 이천수 발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대표팀 측면자원 풍부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천수의 발탁은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현 대표팀에는 김보경, 이청용, 이근호 등 측면 자원이 충분하다. 지동원과 손흥민도 언제든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청용이 부상에서 막 복귀해 정상이 아니고 지동원이 소속 팀 경기를 못 뛰는 등 한때 대표팀 측면 요원이 부족한 때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천수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천수가 인천에서 몇 경기를 뛰었나(선발 4경기, 교체 3경기). 뽑을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김남일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최 감독은 “(김남일의 나이는) 큰 문제가 안 된다. 경기력으로 판단 한다”고 했다. 협회는 대표선수들을 예비명단에 넣어 관리하고 있다. 이 예비명단은 80명 안팎으로 대표 자원이 총망라돼 있다. 비자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록절차 등 행정편의를 위한 것이다. 언제든 추가등록도 가능하다. 일단 이 예비명단에 포함돼야 최종명단에 뽑힐 수 있다. 최 감독은 80여명의 예비명단 중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30명 안팎으로 2차 예비명단을 추려 놨다. 김남일은 이름을 올렸지만 이천수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남일의 발탁 여부를 놓고 발표 당일까지 좀 더 고민할 계획이다.


○걱정은 다른 곳에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최 감독은 이천수 발탁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정작 최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일단 유럽파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6월은 유럽파가 시즌을 끝낸 휴식기다. 체력,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들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게 하느냐가 과제다. 또 일부 경기를 못 뛰는 선수가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종우(부산)는 경고누적과 FIFA 징계로 레바논전 한 경기는 뛸 수 없다. 16일 발표될 명단은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 3연전을 모두 뛸 멤버라서 상황이 조금 애매하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여기에 포함되면 최종명단 숫자가 23명에서 조금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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