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훔친 대주자…강명구의 발 알고도 못막아

입력 2013-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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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명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승부처 투입 부담감 속 도루 성공률 82%
“날마다 투수들 연구…지금 이순간 최선”


삼성 강명구(33·사진)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8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대타 우동균의 대주자로 나간 그는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개인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그의 기록이 값진 이유는 대주자 전문요원으로 한국야구사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도루 중 선발 출장했을 때 4개였고, 나머지 96개는 대주자로 작성했다.

강명구는 100도루 달성에 대해 스스로 “벌써?”라는 물음표를 달았다고 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1년째. 어찌 보면 긴 세월이지만, 주전이 아닌 대주자로 살아오면서 100차례나 베이스를 훔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6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강명구에 대해 “도루하겠다고 나오는 선수 아닌가. 그런데도 잡기 어렵다. 정말 ‘전문 대주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선수다”고 극찬했다. 강명구가 대주자로 나서는 순간, 상대팀도 도루를 시도하리란 사실을 알고,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100번째 도루를 하기 직전에도 1루로 견제구가 4차례 연속 날아들었을 정도. 그런데도 그 방어벽을 뚫고 통산 82%의 도루 성공률(122회 시도·100회 성공)을 자랑하고 있다.

강명구가 대주자로 나서는 순간, 상대도 부담스럽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다. “제가 대주자로 나가는 것은 대부분 경기 후반 승부처죠. 사실 도루에 실패하면 그거 하나로 경기를 망치는 것 아닙니까.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정말 많아요. 무조건 성공해야 합니다.”

주전들은 타격을 위해 상대 투수를 연구하지만, 강명구는 도루 성공률을 1%라도 높이기 위해 투수들을 연구한다. 뛰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도루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기 때문이다. 남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목표가 있겠는가?”라며 웃었다. “주전 선수라야 목표도 세우는 거죠.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죠.”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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