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3]대기업 브랜드 파워? 우리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입력 2013-05-23 17: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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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5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IT전시회 '월드IT쇼(이하 WIS)2013'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와 액세서리 등은 물론, 통신, 보안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된다. 지난해 보다 한층 커진 규모로 열렸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퀄컴 등 해외기업을 포함 총 20여개 국 440여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열리며, 고등학생 이하 일반관람객은 24일 하루만 입장할 수 있다.

행사 2일차인 22일,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이 WIS 2013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어제는 대기업에 비해 관람객이 적었던 중소기업 부스에 오늘은 많은 사람이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춘 이색 제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




7가지 장치를 키보드 하나에, 아이프로스 '레티스'


아이프로스 아이앤씨가 선보인 '레티스'는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 멀티카드리더, 조그셔틀 등을 키보드 하나에 통합한 제품이다. 일반 사무는 물론, 게임, 동영상 편집, 음악 편집, 경비 시스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겠다. 특히, 게임 모드, 오피스 모드, 미디어 모드 등 총 3가지 형태의 백라이트를 지원해, 특정 사용환경에 맞는 키를 다른 색으로 강조해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게임 모드는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W, A, S, D 키와 스페이스바에 빨간 조명이 들어오며, 오피스 모드는 문서작성 시 자주 사용하는 방향키와 기능 키가 녹색으로 강조된다. 또한, 키보드는 독일 체리(Cherry)의 MX 스위치를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라 키 감이 좋고 내구성도 높다.


키보드 양 옆에 있는 조이스틱과 조그셔틀은 동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련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기존 키보드만으로 이런 작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 단축키를 사용하거나 마우스와 키보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번거롭기도 하다. 조이스틱과 조그셔틀은 일반 사무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PDF문서를 읽을 경우 확대/축소, 페이지 넘기기 등의 동작을 하면서 키보드로 문서 작성까지 함께 할 수 있다.


노트에 쓴 글씨가 스마트폰으로? 네오랩컨버전스 'Neo1'


네오랩컨버전스는 '닷코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펜 'Neo1'을 선보였다. 닷코드란 종이 표면에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점을 찍어, 그 점을 펜 형태의 장비가 좌표로 인식해 그 값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면 노트에 Neo1으로 글씨를 쓰면 스마트폰에 똑같이 전송된다는 말이다. 태블릿이나 터치 펜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종이에 볼펜으로 쓴 내용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일반 노트크기의 종이에 필기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노트' 기능보다 필기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이 제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대학교 강의시간 필기다. 평소처럼 강의 내용을 필기하기만 하면, 필기한 내용이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만약 시험기간에 필기한 노트를 집에 놓고 왔다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내용을 불러와 공부할 수 있다. 또 아이 교육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 사는 아이가 노트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이를 서울에 사는 전문 강사에게 전송해 첨삭지도 등을 받을 수도 있겠다. 네오닷컨버전스는 Neo1 출시에 맞춰 닷코드가 들어있는 노트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에 방수코팅은 필수, 알펠로 '나노디펜스'


알펠로는 나노디펜스기술로 스마트폰을 코팅, 방수기능을 추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알펠로 관계자는 스마트폰 표면과 내부에 나노입자를 분사해 물이나 먼지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알펠로는 부스에서 코팅한 휴지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물방울이 휴지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와 함께 물이 흐르는 곳에 코팅을 마친 스마트폰을 비치해 성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알펠로 관계자는 생활방수는 되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장시간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깊이 잠수할 사람은 없으니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현재 강변 테크노마트에 1호 대리점이 있으며, 서비스 비용은 5~6만 원 선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이런 방수 코팅도 필요할 것이다.


거치대야? 손잡이야? AAUXX 'iRing'


AAUXX는 iRing이라는 독특한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반지모양 액세서리로,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한다. 이를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떨어트릴 일이 없겠다. 또한, 반지모양 고리를 세우면 거치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거치대형 케이스와 달리 제품을 붙이는 위치에 따라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도 있겠다.


iRing은 작은 네모에 고리가 달린 형태다. 이를 스마트폰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붙이는 방식은 자석이나 접착제가 아닌 'STIXX'라는 특수 접착 물질이다. 필자가 실제로 사용해보니 접착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품을 분리해도 스마트폰에 끈적임이나 이물질 등이 남지 않았다. AAUXX 관계자는 수직으로 받는 힘에 강하기 때문에 제품을 분리하려면 비스듬한 방향으로 힘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이 곧 세계적인 기술이 된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의 눈에 띄는 성과 때문에 중소기업이 이룬 성과가 종종 가려지기도 한다. 대기업이 브랜드와 기술력을 갖춘 만큼 중소기업은 아이디어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번 WIS 2013을 통해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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