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기술위원장의 레바논 원정 추억] “1993년 승리땐 軍경계 더 삼엄 경기장 시설은 그때가 좋았다”

입력 2013-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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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레바논 원정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주역들은 당시를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한국의 역대 레바논 원정 성적은 1승1무1패. 2011년 11월에는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베이루트 참사(1-2 패)가 있었고, 이동국이 활약한 2004년 10월 2006독일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1-1로 비겼다.

유일한 승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5월11일 열린 1994미국월드컵 1차 예선. 전반 17분 터진 하석주(전남 감독)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강희호와 동행한 황보관(사진) 기술위원장이 서정원(수원 감독)과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대표팀 신홍기 코치도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수를 오갔다. 대표팀은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바레인, 인도와 함께 월드컵 1차 예선을 치렀다. 2승1무로 2차 예선에 올랐다.

황보관 위원장은 2일(한국시간) 선수들의 첫 레바논 훈련을 지켜보며 추억에 젖었다. 인상 깊었던 치안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20년 전에는 레바논 상황이 더 안 좋았다. 군 경계가 정말 삼엄했다. 경기장과 숙소 주위에도 무장 병력으로 넘쳐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낡아버린 지금과 달리 20년 전은 시설 면에서 모든 게 나았다고 한다. 이날 시립 경기장은 잔디가 곳곳이 패여 맨땅이 드러나 있고, 평평하게 고르지 못했다. 그는 “잔디가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라고 말문을 잇지 못했다. 좋지 않은 환경서 경기를 갖는 선수들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베이루트(레바논)|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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