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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이 5일 마산 SK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스포츠동아DB
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던 NC 손민한(38)이 무려 137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발로 오른다. 맞대결 상대는 SK 김광현(25)이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지냈던 두 투수가 5일 마산구장에서 선발로 맞붙는다.
열세 살의 나이차가 있지만, 두 투수의 맞대결은 여러 측면에서 흥미롭다. 손민한은 2005년 MVP, 김광현은 2008년 MVP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4일 마산 SK전에 앞서 “내일(5일) 손민한이 선발 등판한다. 창원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 같다. 많이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장 잘 던지기를 바라기보다는 안정감 있게,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SK 이만수 감독은 “우리는 내일 김광현이다.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두 투수는 2007년과 2008년 2차례 맞붙었다. 개인통산 103승을 자랑하는 손민한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년 7월 22일 사직 첫 대결 때는 모두 조기 강판됐지만, 2008년 대결은 에이스의 만남다운 명승부였다. 2008년 6월 7일 사직에서 김광현은 4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손민한도 7안타 2실점으로 완투했다.
NC는 손민한이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함에 따라 선발로 4승1패, 방어율 2.85를 기록한 토종 에이스 이재학(23)을 마무리로 돌린다.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 한 명을 뒤로 보낼까도 고민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국내 선수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아깝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다. 그동안 1이닝을 지키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이재학은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6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