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청년’ 이청용이 단단히 화났다…왜?

입력 2013-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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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5일 입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이청용. 파주|김종원기자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기성용과 불화설 보도에 ‘사실 무근’ 해명
“충고 하고 싶으면 내게 직접해” 작심 발언


‘예의바른 청년’ 이청용(25·볼턴)이 크게 화를 냈다. 5일 국내 한 언론은 대표팀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며 3월 카타르와 홈경기 전에 이청용과 기성용이 다퉜다고 보도했다. 동갑내기 이청용과 기성용은 ‘쌍용’으로 불리는 오랜 절친이다. 두 선수가 다퉜다는 소문은 축구 기자들 사이에서 최근 파다했다. 이런 부정적인 기사를 접하게 되면 선수들은 보통 인터뷰에 응하지 않거나 “그런 일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이청용은 달랐다. 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휴대폰을 꺼냈다. 해명할 말을 미리 메모로 정리해 왔다. 작심을 한 것이다.

“(둘이 다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는 말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제 (기)성용이와도 바로 통화했다. 성용이가 긍정적인 친구인데 마음 아파하더라. 저에게 사실 확인도 안 한 그런 기사가 팀 분위기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기사를 사실로 믿는 팬들의 댓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이청용은 해당 언론에 대해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기사를 쓰시길 바란다” “기사거리가 없으시면 인터뷰 해 드리겠다” “충고를 하고 싶으시면 저에게 직접 하시라“며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이청용은 평소 인성이 좋고 온순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팀 스태프들도 이청용에 대해 “유명해진 뒤에도 태도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엄지를 든다. 그런 이청용의 뿔난 모습에 기자들도 깜짝 놀랐다. 이청용은 “대표팀 분위기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주위에서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 답답하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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