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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올 해도 호투를 펼치고 있다.
커쇼는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시즌 5승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1.84), 탈삼진(104개), 투구이닝(107.1이닝)등 빅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변함없이 과시중 이다.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커쇼가 19일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커쇼는 이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서 진행한 ‘채팅케이지’ 를 통해 팬들이 평소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채팅케이지에서 진행된 커쇼와 팬들의 일문일답.
-유니폼 등번호가 왜 22번인가?
“고향이 텍사스이다. 자연스럽게 텍사스 레인저스를 좋아했다. 당시 텍사스의 1루수 윌 클락을 제일 좋아했는데 그의 등번호가 22번이었다. 나도 어렸을 때 투수를 하지 않을 때에는 1루수로 뛰었다.”
-야구를 하지 않을 땐 주로 무엇을 하는가?
“취미가 많지 않다. 그래서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야구 외에 좋아하는 운동은 탁구이다. 그래서 오프시즌에는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탁구를 즐기는 편이다.”
-등판하기 전날에는 주로 무엇을 먹는지?
“미신을 믿지 않아 먹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등판 전날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는다. 등판 당일엔 시리얼과 바나나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은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는다. 등판 직전엔 크게 허기를 느끼지 않는 편이다. 대신 등판 후에 많이 먹는다.”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전 다저스)와 자주 비교된다.
“샌디 쿠팩스를 정말로 존경한다. 야구를 떠나 쿠팩스는 정말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나를 쿠팩스와 비교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와 비교되기에는 내 경력도 짧고 아직 멀었다고 본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잘 진행되고 있다. 지난 겨울 집 건축이 완료돼 현재 총 10명의 어린이가 그 곳에 살며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의 삶이 180도 바뀌게 돼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면 다시 그 곳을 방문할 것이다.”
-다저스에서 가장 똑똑한, 그리고 재미있는 팀 동료는 누구인가?
“먼저 똑똑한 팀 동료로는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와 잭 그레인키이다. 둘은 정말 똑똑한 것 같다. 재미난 동료는 정말 많은데 그 중 한 명을 꼽으라면 후안 유리베이다. 그레인키는 똑똑하면서도 솔직하고 이따금 재미도 있다.”
-만루 상황에서 앨버트 푸홀스와 미겔 카브레라 중 한 타자를 골라서 상대할 수 있다면?
“만루상황이라… 음… 둘 다 훌륭한 타자이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카브레라가 더 좋지만 최근 푸홀스의 방망이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누구를 택해야 할 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 코멘트 하겠다.”
-맨 처음 커브를 던진 것은 몇 살 때이며 얼마나 빨리 커브를 완전하게 배웠는지?
“완전하게 배운다는 것은 없다. 아직도 커브를 배우고 다듬는 중이다. 처음 커브를 던진 것은 아마 11~12세 가량으로 기억한다. 남보다 좀 빠른 편이었다. 누가 커브를 가르쳐줬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투수코치였던 것 같다.”
-다저스타디움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구장은?
“지금 뉴욕 양키스 구장에 와 있고 이 곳은 처음인데 여기도 마음에 든다. 우리 팀이 샌프란시스코에 자주 가는 데 그 곳도 좋다. 관중들이 우리 팀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름 그 곳에서 경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두 팔을 하늘로 높게 치켜 세우는 독특한 투구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글러브를 좀 더 넓게 펼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그러면 상대타자들에게 변화구와 직구 그립이 쉽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구폼을 그렇게 하다 보니 쉼 호흡을 길게 하는데도 유리하고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내 투구폼이 독특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지만 계속 이 폼을 유지할 것이다.”
-다저스의 신인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렇다. 그를 보고 있으면 지난 해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생각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트라웃은 올 해도 멋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푸이그는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이다. 그로 인해 우리 팀 공격력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 푸이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책도 냈다. 계기가 있는가?
“우연한 기회에 아내와 함께 쓰게 됐다. 물론 우리가 아직은 젊기에 인생의 다양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책을 써야 할 특별한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느낀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썼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