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이(사진) 칼을 빼들었다. 7일 포수 조인성(38), 외야수 김상현(33), 내야수 나주환(29)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대신 외야수 임훈(28), 김재현(26)과 내야수 최윤석(26)을 1군에 올렸다. 파격 행보다. 특히 주전포수였던 조인성과 중심타자로 쓰기 위해 송은범을 내주고 데려온 김상현을 2군으로 보내는 강수를 뒀다. 조인성은 2011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에서 SK로 이적한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간 적이 없다. 올해도 주전포수로 68경기 중 59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7일까지 타율 0.219, 3홈런 15타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상현도 트레이드 직후에는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잠깐이었다. 6월 한 달간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7월 들어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주환 역시 지난달 18일 1군에 복귀했지만 타율 0.059의 부진을 헤매고 있다.
이 감독은 “어제(6일) 경기 후 결정했다. (조)인성이는 블로킹과 타격에 대한 부분이 부족했고, (김)상현이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나)주환이는 (군 복무와 재활로 인한) 3년 공백이 큰지 방망이에 공을 아예 맞히지 못하더라. 긴 시간 고민하다가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셋을 불러 면담을 하면서 ‘1군에서 마음고생하지 말고, 2군에서 훈련 많이 하고 편하게 경기도 뛰면서 이른 시일 내 컨디션을 끌어올려 다시 올라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복귀시점은 미지수다. 이 감독은 “열흘 뒤에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1군에 있을지, 2군에 있을지는 본인들이 하기 나름이다. 김용희 2군 감독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1군에) 올릴 생각이 없다”며 “후반기에 해줘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 올라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