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 차명석코치, 머릿속엔 야구뿐

입력 2013-07-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니, 그 와중에도 야구생각만 하고 있더라고요.” 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은 하루 전 콩팥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은 차명석 투수코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잠실구장이 아니라 흑석동의 중앙대학교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전날 곧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수술 직후에는 면회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하룻밤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병상의 차 코치는 김 감독을 만나자마자 ‘내일은 어떤 투수가 좋고, 그 다음 경기는 어떤 투수가 좋을 것 같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누구누구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야구뿐인 차 코치를 보며 김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누워서 푹 쉬어라. 몸이 먼저다”라고 신신당부했다.

프로 데뷔는 김 감독이 1년 빠르지만, 두 사람은 1969년생으로 동갑이다.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 속에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털어놓는 사이였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여느 감독과 코치 사이처럼 김 감독은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차 코치가) ‘시즌 중에 갑자기 자리를 비워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야구생각만 하고 있더라. ‘몸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말하고 왔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차 코치는 앞으로 2주 가량 요양한 뒤 복귀할 예정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