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부산 찾은 곽부성 “한국영화 결집력 대단”

입력 2013-10-05 1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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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부성.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가까이서 봐도 도무지 믿겨지지 않지만 홍콩의 인기 배우 궈푸청(곽부성)의 나이는 48세다.

어쩌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궈푸청은 그 젊음의 비결로 “마음”을 꼽았다. “도전” 역시 그가 나이 들지 않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내 직업을 사랑한다. 순간, 순간 새로운 도전으로 나를 깨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늙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어차피 늙게 돼 있으니까. 주변에서 ‘이제 궈푸청도 늙었다’고도 하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4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만난 궈푸청에게는 여유가 엿보였다.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배우 강수연과 진행을 맡은 그는, 지난해 주연영화 ‘콜드 워’가 개막작에 선정된 데 이어 2년 연속 부산을 찾았다.

배우로, 가수로 20년 넘도록 활동해왔지만 영화제를 포함해 행사의 진행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위험 부담을 안고 나를 선택한 거 아닐까”라고, 그는 웃으며 답했다.

“평생 처음 사회를 본 곳이 부산이었다는 건 특별한 의미다. 신선한 제안이었고 도전으로 여겼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니까.”

궈푸청은 류더화 등과 더불어 ‘홍콩 4대 천왕’으로 불린 스타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를 함께 하며 ‘신조협녀’ ‘천장지구2’ ‘풍운’ 등으로 친숙한 그는 최근엔 더욱 활발한 연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주연 영화를 2년 연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는 액션스릴러 ‘침묵의 목격자’가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관객과 만나고 있다.

궈푸청은 “20대 때는 남우주연상을 꿈꿨는데 어쨌든 그 꿈은 이뤘다”며 “모든 걸 완벽하게 맞추는 게 어렵다는 것도 이젠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감독 데뷔도 준비 중이다.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향한 갈증 역시 대단한 듯 보였다.

“내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감독의 입장에서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영화 내용? 음…. 보안을 유지하겠다. 하하!”

궈푸청은 홍콩에서 시작해 현재는 중국의 영화들에 더욱 자주 참여한다. 중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영화산업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그 중심에 선 궈푸청의 경험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그는 중국영화 시장의 분위기를 짚었다.

“대륙(중국)의 영화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 분위기에 맞춘 시나리오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대륙에서는 시나리오 내용에 제약이 많다. 다양한 영화가 나오려면 앞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다.”

그는 또 최근 한국영화가 맞고 있는 상황도 정확하게 바라봤다.

“한국은 신인 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고 이들의 결집력도 상당하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상대 배우와 시나리오를 만나는 일인데 한국은 이미 두 가지를 이뤘다.”

한국영화에 참여하거나 한국의 감독, 배우와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영화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아, 영화 뿐 아니라 음악이나 모든 부분에서 발전을 했다. 작년에 홍콩에서 콘서트를 할 때 한국인 안무가와 함께 하기도 했다. 이젠 한국영화에도 참여하고 싶다.”

궈푸청에게 같이 하고 싶은 한국의 감독은 누구냐고 물었다. 의외로 대답은 금방 나왔다.

“곽재용 감독! 나와 같은 ‘곽’씨 성이라서. 하하!”

해운대(부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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