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이장호 감독 복귀작 ‘시선’ 배급 책임진다

입력 2013-10-05 13: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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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시선’ 스틸컷

자신을 감독의 길로 이끈 명작들과 그 작품을 탄생시킨 연출가를 향해 강우석 감독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리곤 그 연출가가 18년 만에 내놓은 새 영화의 배급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신작 ‘시선’으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장호 감독을 향한 존경의 마음이다.

‘시선’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아 4일 오후 공식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기가 한창인 가운데 4일 밤 해운대에서 만난 강우석 감독은 “‘시선’을 보고 강렬한 충격과 함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정지영 감독이 ‘부러진 화살’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했던 때를 돌이켰다.

강 감독은 “정지영 감독님이 부산에서 ‘부러진 화살’을 공개한 뒤 살아있음을 증명했듯 올해는 이장호 감독님의 ‘시선’에서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강우석 감독은 이미 ‘시선’ 배급에 대한 구상도 마쳤다.

공식 상영 직후 이장호 감독에게 ‘배급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 감독은 “기존 배급사들에게 ‘시선’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가 직접 배급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선’은 인간이 품고 있는 신을 향한 믿음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이슬람 반군에게 납치당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봉사단의 내면을 통해 종교인들이 지닌 믿음을 살피는 이야기로 오광록이 주연을 맡았다.

강 감독은 “기독교를 다루고 있지만 종교를 갖지 않은 내 입장에서 봐도 영화 그 자체만으로 뭉클한 감동이 있다”며 “하나의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감독의 힘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우석 감독은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일정의 대부분은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거장 감독들을 돕는 활동이다.

강우석 감독 ‘시선’ 공식 상영 때는 후배인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상영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밤에는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임권택 감독 회고전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강 감독은 임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배급을 맡기도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강우석 감독, 그 역시 올해는 남다른 시간이다.

연출 영화 ‘전설의 주먹’을 4월에 개봉했고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와 김선아의 ‘더 파이브’ 제작을 맡는 등 어느 해보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부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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