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중훈 vs 하정우 “경쟁? 둘이 있어 든든하다”

입력 2013-10-05 17: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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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하정우. 사진제공|세움영화사·판타지오픽쳐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나선 두 명의 스타는 경쟁보다 응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연출 데뷔작인 ‘톱스타’와 ‘롤러코스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중훈과 하정우가 5일 오후 차례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 올라 가을 바다를 뒤에 두고 팬들과 만났다.

영화 ‘톱스타’와 ‘롤러코스터’의 감독 자격으로 오픈토크를 연 이들은 “혼자라면 외로웠을 텐데 둘이라서 든든하다”고 반겼다.

먼저 무대에 오른 건 박중훈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톱스타’의 주연배우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과 함께 오픈토크에 나선 박중훈은 “달리기는 반드시 1, 2등을 가려야 하지만 영화는 다르다”는 말로, 하정우와의 경쟁 소감을 밝혔다.

박중훈은 “얼마 전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하정우의 연기력이 굉장하다는 걸 새삼 알았다”며 “그 영화 제작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하정우와 술자리 중이라고 하더라. 바로 그곳에 합류해 첫 만남을 가졌다”고 돌이켰다.

“하정우가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그의 재능이 어디로 가지 않았을 것”는 박중훈은 “같은 시기에 데뷔작을 내놓아서 둘이 동시에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러라도 하정우가 내 앞에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중훈은 감독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나서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영화 흥행에 관해서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두 편 모두 실패할 수 있다”며 “영화에선 관객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우리 두 영화가 모두 외면 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서로 ‘윈윈’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오후 2시45분 같은 장소에서 하정우가 연출한 ‘롤러코스터’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영화 주인공 정경호와 함께 나선 하정우는 “우디 애런의 코미디,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이 영화의 초석이 됐다”고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은 과정을 밝혔다.

하정우에게도 박중훈에 대한 질문은 비껴가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선배”라고 박중훈을 칭한 하정우는 “선배와 함께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든든하다”고 했다.

하정우가 ‘롤러코스터’를 완성할 수 있던 데는 함께 했던 선·후배 배우들의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옆에서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 덕분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중훈과 하정우가 지닌 서로 다른 개성만큼 이들이 만든 두 영화의 색깔도 다르다.

‘톱스타’는 연예계를 배경으로 스타가 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중훈은 “배우로 28년간 지내다보니 무의식 속에 나르시시즘이 생겼다”며 “넘치는 자의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연예계에 있는 한결같지 않은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반면 하정우의 선택은 정통 코미디다. ‘롤러코스터’는 ‘욕쟁이 한류스타’인 주인공 마준규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뒤 겪는 황당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먼저 이야기를 공개한 두 영화는 각각 24일과 17일에 개봉한다.

해운대(부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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