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소녀에서 여인으로…섹시를 탐하다

입력 2013-10-0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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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섹시’라는 옷을 입은 성인 되어 돌아왔다.

아이유는 7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정규 3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미니앨범 ‘스무 살의 봄’ 이후 1년 5개월 만에 언론과 일부 팬들을 먼저 만나는 자리다.

아이유는 “오랜만의 컴백이라 정말 많이 떨린다. 지금까지 어떤 곡보다 더 많은 안무 연습을 통해 무대에 서게 됐다. 가장 즐겁게 녹음한 앨범인 만큼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총 9개월의 제작기간 끝에 모습을 공개한 ‘모던 타임즈’는 타이틀곡 ‘분홍신’을 포함해 13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재즈, 보사노바, 스윙, 포크 등 다양한 장르가 총망라 돼 있다.

그는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장르가 담긴 종합선물세트다. 좋은 음악을 모두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배 가수 양희은과 최백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샤이니의 종현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오랜만에 돌아온 아이유를 지원사격했다.

무엇보다 음악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바로 ‘변화’다. 그동안 국민 여동생으로 삼촌팬들의 애간장을 녹여왔던 그가 앨범 전면에 ‘섹시’를 내세운 것.

아이유는 이에 대해 “신선함을 보여드리기 위한 시도였을 뿐이다. 이미지적으로 전과 크게 달라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직 난 섹시를 노릴 깜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섹시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일종의 트릭이다. 프로듀서는 의도를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섹시미를 보여주자고 했지만 비중을 싣고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속옷이 훤히 드러나는 시스루 의상을 선보였다. 그간 숨겨 놓은 몸매와 속살이 망사와 레이스 의상을 통해 비치며 예전의 아이유가 아님을 강조했다. 마냥 어린 소녀가 성적 호기심을 가진 여인으로 재탄생했다.

타이틀곡 ‘분홍신’은 안데르센 동화 ‘빨간구두’(The Red Shoes)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1930년대 빅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요소를 녹여냈다.

또 아이유는 ‘복숭아’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보이스 메일’과 ‘싫은 날’ 등 자작곡 2곡을 실었다. 작사가로 참여한 ‘을의 연애’, ‘기다려’도 마찬가지다. 13트랙 중 4개의 트랙에 아이유가 작사․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성숙미’를 강조하고 있는 아이유가 ‘변화’와 ‘팬심’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버스커 버스커를 제치고 새로운 음원 독주 체제를 꾸려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셀카’ 논란이후 돌아선 팬들과 달라진 이미지를 새롭게 흡수 할 수 있을지도 두고 볼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유의 컴백에 이어 샤이니, 티아라, 나인뮤지스, 가희, 정준영, 자우림, 신승훈, JYJ 김재중 등 대형 가수와 패기 넘치는 신인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10월에 다시 한 번 벌어지는 가요대전에 음악팬들의 즐거움은 커져만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이유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음원차트를 자주 찾아줄 것 아닌가. 걱정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유는 8일 자정 정규 3집 ‘모던 타임즈’를 공개하고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 등 음악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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