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 9회초 역전찬스 또 못살려…두산답지 못했던 1차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은 큰 경기 경험과 주루플레이, 수비력에서 넥센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두산은 이 같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먼저 1패를 떠안았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후 정수빈의 좌전안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에 이어 한현희를 구원 등판시키며 필승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자 두산은 양의지 대신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오재일은 한현희가 던진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직선타를 날렸다. 잘 맞았지만 넥센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아웃. 그 사이 1루주자 정수빈은 거의 2루에 도달했다. 1루로 귀루하기 시작했지만 이택근의 송구가 더 빨라 더블아웃. 주루에 강점을 지닌 두산의 미스 플레이였다.

또 2회초에는 스퀴즈 실패로 좋았던 공격 흐름이 끊겨 역전 찬스를 무산시켰다. 0-2로 뒤진 두산은 연속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서 김재호는 스퀴즈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지면서 3루주자가 홈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런다운에 걸렸다. 3루주자가 빨리 아웃되면서 다른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지 못하고 1·2루에 머물렀다는 부분도 아쉬웠다.

정수빈이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1루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홈송구 때 3루까지 내달려 역전 찬스를 또 한번 맞았지만, 최재훈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두산 덕아웃은 또 한번 아쉬움의 탄성으로 뒤덮였다. 여러모로 두산에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았던 1차전이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