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는 준PO 5차전이 벌어진 14일 오후 6시부터 잠실구장에서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야간경기 적응력과 실전감각을 점검했다. 13일부터 PO에 대비한 합숙에도 돌입한 LG는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쳤다.
LG 김기태(사진) 감독은 “PO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때 선수들에게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잘 해보자’라고만 말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며 PO에 나서는 의지를 다졌다.
LG는 PO 1·2차전에 선발 출격할 원투펀치로 류제국과 리즈를 확정했다. 1차전 선발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이었던 5일 두산전에서 호투해 LG가 PO에 직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류제국이 유력하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일단은 홈경기로 치러지는 1·2차전에 집중하고 있다. 선발요원 중 시즌 막판 좋은 투구를 선보인 신정락과 신재웅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방법도 (마운드) 구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방어율 1위에 오르고, 특히 막강 불펜을 자랑했던 LG는 PO 엔트리에 넣을 투수를 12명으로 정했다. 준PO를 치르며 투수를 11명으로 꾸린 두산, 넥센보다 1명 더 포함시킨 것이다. 다양한 불펜 카드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수비의 중요성을 고려해 포수도 3명을 PO 엔트리에 넣을 계획이다.
게다가 PO 상대 두산은 넥센과의 준PO에서 3차례 연장을 포함해 5차전까지 혈전을 치렀다. 적어도 체력적으로는 LG가 유리한 형국에서 PO를 맞게 됐다. 김 감독은 “잠실라이벌 두산과 PO를 치르게 돼 흥미롭게 됐다. 두산은 전력이 좋은 팀이고, 페넌트레이스 때도 만날 때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해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