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두산 불펜·삼성의 발…어찌하오리까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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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태인(왼쪽)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팀 훈련 도중 토스배팅을 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채태인은 중심타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약한 두산불펜 시즌내 풀리지 않는 딜레마
김진욱 “그들이 여기까지 끌고왔다” 신뢰

삼성 도루 95개 8위…1위 두산 절반수준
김상수·조동찬 공백…도루저지도 숙제로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나는 삼성과 두산은 여러 모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팀컬러도 다르지만 전력적 측면에서도 판이하다. 그런 만큼 장단점이 뚜렷하다. 결국 상대의 약점을 얼마나 잘 파고드느냐가 중요하다. 반대로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두산 “약한 불펜? 이 불펜으로 KS까지 왔다”

불펜은 양 팀의 가장 대조적 전력이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골치를 앓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도 불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삼성은 불펜이 강한 팀이다. 과거 ‘질식불펜’이라는 수식어를 듣던 시절보다는 약화된 게 사실이지만,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방정식은 여전히 상대에게 큰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삼성 주장 최형우는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두산 불펜 쪽을 공략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을 빨리 무너뜨린다면 불펜을 좀더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단지 선발투수만 잘 해서 여기(한국시리즈)까지 온 건 아니다. 우리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 선수들이 우리 팀을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홍상삼을 중심으로 준PO와 PO에서 싸운 방식대로 싸우겠다는 뜻이다.


● 삼성 “약한 기동력? 도루 잘 한다고 이기나?”

두산이 삼성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력은 기동력으로 꼽힌다. 두산은 정규시즌 172도루를 성공해 9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선발출전선수뿐 아니라 백업 요원들 중에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그러나 준PO와 PO에서 의외로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특히 LG와의 PO 4경기에선 단 한 차례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 차원에서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을 살려 많이 뛰겠다. 홍성흔도 뛸 것”이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반면 삼성은 95도루로 8위였다. 두산의 절반 수준으로, 삼성 밑에는 한화(70개)뿐이 없다. 더군다나 삼성은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 내 도루 2위 김상수(14개)와 4위 조동찬(7개)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승엽과 채태인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으면 최형우가 반드시 좌익수를 봐야 한다. 그러면 정형식(7도루)도 선발 라인업에 올릴 수 없다. 사실상 상대 내야를 휘저을 수 있는 선수는 배영섭밖에 없다.

특히 두산의 발야구를 차단해야 할 삼성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좋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지영은 0.239(88시도-21저지)에 지나지 않고, 진갑용은 0.183(71시도-13저지)에 그쳤다. 이정식은 0.250(4시도-1저지)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두산은 빠른 선수가 많다. 반면에 우리는 도루 허용을 많이 했다. 기동력이 가장 큰 고민이다”고 인정하면서도 “3주 동안 철저히 대비했다. 투수가 견제나 퀵모션 등으로 주자를 묶어두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루 잘 한다고 이기나? 한 베이스 더 쉽게 갈 뿐이다”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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