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곰 등뼈, 사자보다 굵고 강했다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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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재훈(오른쪽)이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0-1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서 동점 우중간적시타를 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센터라인의 불안감을 안고 경기를 치렀고, 결국 마운드 붕괴로 대량실점하며 패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센터라인으로 본 KS 1차전

최재훈·손시헌·이종욱 연속
안타
공격 강화한 두산 선수기용 적중
수비위주 라인업 삼성 화력 밋밋


야구에서 센터라인은 인간으로 치자면 등뼈와 같은 기능을 한다.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짜여진 센터라인이 강팀의 필수조건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수비의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1·3루 사이드라인보다는 센터라인 방향으로 가는 타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전제를 바탕에 깔고 24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삼성과 두산은 센터라인에 저마다의 변화를 주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 삼성의 경우

삼성은 포수와 키스톤 콤비를 바꿨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 대신 이정식이 선발 출장했고, 2루수 김태완-유격수 정병곤 카드를 들고 나왔다. 주전 키스톤 콤비 김상수(유격수)-조동찬(2루수)의 부상과 또 다른 2루수 신명철의 엔트리 제외로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삼성은 유희관을 제외하면 두산에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베테랑 우타자 신명철과 강봉규를 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렇게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이 찍힌 라인업을 선택한 삼성은 불가피하게 하위타선에 김태완, 이정식, 정병곤을 몰아넣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을 6번에 포진시키고 키플레이어로 꼽은 데도 1∼6번 타순에서 결정을 봐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김태완과 정병곤은 수비에선 큰 실수 없이 1차전을 치렀다. 그러나 삼성은 추가적 중계플레이 포메이션을 만드는 등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 했다. 게다가 진갑용까지 선발로 못 나오고, 배영섭도 결정적 활약을 못 보여주는 등 센터라인의 공격력에서 차질을 빚었다.


● 두산의 경우

반대로 두산은 공격력을 강화하는 라인업으로 1차전에 모험을 걸었다. 김재호 대신 베테랑 손시헌을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켜 2루수 오재원과 짝을 지웠다. 손시헌의 삼성전 성적(38타수 12안타·타율 0.316)이 좋은 사실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포수로는 올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발견인 최재훈, 중견수로는 베테랑 이종욱을 그대로 중용했다. 아울러 사이드라인인 1루수로도 거포 최준석을 내세웠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결장했던 김현수와 홍성흔도 선발로 돌아왔다.

두산은 7번 오재원∼8번 최재훈∼9번 손시헌∼1번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바로 이 센터라인에서 출루와 연속안타가 쏟아진 덕에 2회초 3점을 얻어 삼성 선발 윤성환을 흔들 수 있었다. 6회에는 손시헌이 쐐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반면 삼성은 정병곤이 2회말 2사 1·2루서 좌익수쪽 홈런성 타구를 쳐냈는데 살짝 파울이 된 장면을 제외하면 센터라인이 공격에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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