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오준, 오승환 빈자리 채울까?

입력 2013-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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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준. 스포츠동아DB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3차례 토미존 서저리…재활 순항

불펜피칭 60개씩 소화 “통증 없어”
내년 스프링캠프 정상훈련 기대감

“불펜피칭을 60개까지 했습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좋네요.”

국제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씩씩했다. 3번씩이나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삼성 권오준(33·사진)이 재기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힘차게 불펜피칭을 하면서 내년 시즌 마운드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권오준은 1월초 일본에서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국내 투수 중 3차례나 각기 다른 새로운 인대를 팔꿈치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것은 그가 최초다. 그래서 모두가 그의 재기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오준은 “3번째가 오히려 가장 쉬운 것 같다”며 웃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은 재활과정이 힘겹다. 그러나 그는 “2차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까지 목표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처음 1∼2개월은 힘들었지만 별 탈 없이 여기까지 잘 왔다”고 설명했다.

진도도 빠르다. 보통 재활과정에서 한두 차례는 수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재활훈련을 반복할 때가 많지만, 이번에는 단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수술 후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을 모두 끝낼 때까지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그리고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까지 참가하게 됐다. 양일환 2군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벌써 불펜피칭도 60개씩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펜피칭을 해도 통증이 없어 고무적이다. 지금으로선 내년 1월 스프링캠프부터 정상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이후 삼성 불펜이 약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이런 상황에서 권오준이 불펜에 가세한다면 삼성으로선 천군만마다. 권오준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도 기대해보겠다. 팬들도 내년에 기대를 해주셔도 될 것 같다”며 긍정적 시그널은 보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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