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김신욱 성장판의 비밀

입력 2013-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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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스포츠동아DB

김신욱. 스포츠동아DB

■ 홍명보호 새 황태자 전격해부

195.9cm 99.5kg→197.5cm 98.5kg
1년새 신장 1.6cm 성장·체지방은 줄어
서전트 점프도 72.5cm→79cm로 발전
골대 30cm 위에서 헤딩…가공할 위력


김신욱(25·울산 현대)의 진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7월 동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를 내놨던 김신욱은 4개월 만에 잡은 기회를 확실히 살렸다. 스위스-러시아로 이어진 11월 A매치 2연전의 최대 수혜자는 그였다. 원 톱 카드를 고민해온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김신욱의 도약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15일 스위스 평가전(2-1 승)에서 달라진 플레이로 기대치를 높인 김신욱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끝난 러시아 평가전(1-2 패)에서 골 맛을 봤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신욱은 “동료들의 ‘맞춤형 플레이’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전엔 나보다 큰 상대를 만나면 부담을 느꼈는데, 조직으로 맞서면 두려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홍명보호 ‘신(新) 황태자’ 김신욱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본다.


● 수비 위치 연습에 구슬땀

스위스전은 아쉬웠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모두들 그를 주목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원칙 때문이다. 러시아와 경기 전까지 A매치 단 1골이었다. 작년 6월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4-1 승)이 마지막 골이었다. 간절함이 이뤄졌다. 러시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대표팀 승선이 확정된 뒤 합류 전날까지 2가지 개인 훈련을 했다.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뒤로 빠지는 제2동작과 상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사전 저지하는 위치 선정 및 대처법이었다. 슛 연습 이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스트라이커가 1번 수비수”라는 홍 감독의 강조사항을 잊지 않은 것이다.


● 닫히지 않은 성장판

20대 중반 김신욱의 공식 프로필상 키는 196cm, 체중은 93kg이다. 그런데 진짜 키는 197.5cm다. 작년 말 195.9cm에서 1년 새 1.6cm가 자랐다. 특히 골반부터 발뒤꿈치까지 하체 길이가 110cm에 달한다. 자란 1.6cm 중 1cm는 다리 쪽이다. 체중도 줄였다. 작년 말 99.5kg에서 대표팀 합류 직전 98.5kg으로 낮췄다. 체지방 감소 덕분이다. 작년 이맘 때 체지방은 16.8%. 풀타임을 뛰면 급격히 지친 원인이었다. 적극적인 개인 훈련으로 체지방을 12%로 줄였다.

작년 9월부터 김신욱의 개인 훈련을 돕고있는 이창현 트레이너는 “공격수의 활동 범위가 넓지 않은데다 근력을 유지하며 체지방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은데 신욱이는 많은 땀으로 가벼운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남다른 점프력과 탄력

진화의 비결은 또 있다. 점프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김학민(193cm)의 서전트(제자리 점프)는 90cm로 프로배구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점프가 주무기가 아닌 축구에서 김신욱은 79cm를 찍는다. 작년 11월 72.5cm를 뛰었는데, 많이 높아졌다. 제공권은 확실하다. 축구골대 높이(244cm)보다 30cm 이상 더 높은 지점에서 헤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전트가 이 정도이니 움직이는 탄력을 이용할 때 위력은 배가 된다. 상·하체 유연성도 좋다. 앉아서 허리를 굽혀 발끝으로 손을 향하면 12∼13cm 이상 손가락 끝이 더 나간다. 작년은 8cm. 탄탄한 근육질로 10cm 이상 손가락 끝이 나간다면 엄청난 기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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