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합계 204.49점 아사다에 0.47점 앞서
새 프로그램 몸에 익으면 올림픽 금메달 무난
아사다는 트리플악셀 회전수·착지 불안 여전
김연아(23·올댓스포츠)와 아사다 마오(23·일본)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6∼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쇼트프로그램 73.37점+프리스케이팅 131.12점)으로, 아사다는 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끝난 2013∼2014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4.02점(쇼트프로그램 72.36점+프리스케이팅 131.66점)으로 우승했다. 두 선수 모두 소치올림픽 전망을 밝히는 선전이었지만, 내용은 달랐다.
● 기술+예술 차이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점프 실수를 2번이나 했다.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에선 더블악셀,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에선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졌다. 아사다도 올림픽 리허설격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주무기인 트리플악셀을 쇼트와 프리에서 총 3번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점프 실수라도 의미는 다르다. 김연아는 좀처럼 하지 않는 점프 실수를 했다. 오른발 중족골이 미세하게 손상되는 부상 때문에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잘 뛰지 않았고, 처음으로 올림픽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작은 링크도 문제가 됐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악셀을 성공한 적이 드물다. 특히 김연아의 복귀 이후 프리에서 트리플악셀을 2번 뛰는 것으로 안무를 수정했지만 회전수 부족과 착지 실패로 무려 5점이나 감점됐다. 트리플플립+더블루프+더블루프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예술점에서도 차이가 났다. 물론 대회의 레벨 차이가 있지만, 김연아는 8∼9점대를 받았지만 아사다는 7∼8점대가 많았다.
● 보완점은?
김연아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또 올림픽까지 프로그램을 몸에 더 익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적수는 없어 보인다. 출전대회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라는 B급 대회였다는 우려도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아사다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전체 프로그램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트리플악셀의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김연아가 뛰는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점프(10.10점)에 비해 기본점(8.50점)이 낮을뿐더러 실패하면 감점이 크다. 이제 소치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 어릴 때부터 ‘라이벌’로 경쟁해온 김연아와 아사다가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