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통역 정창용씨의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3-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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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에서 선수와 통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대호(오른쪽)와 정창용 씨가 소프트뱅크로 함께 움직인다. 두 사람이 2년 전 오릭스 입단 당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오릭스서 큰 도움…어디든 함께 갈것”
새둥지 소프트뱅크서 또 한솥밥 결정

‘아름다운 동행’이다. 지난 2년간 이대호(31)의 ‘일등 도우미’ 역할을 했던 통역 정창용(35) 씨가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에서 이대호와 또 한번 한솥밥을 먹는다.

“오릭스에서 2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뛸 수 있었던 데는 창용이 형의 도움이 컸다. 일본에 잔류한다면 물론이고 만약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창용이 형과 함께 갈 것”이라고 했던 이대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정 씨는 24일 “얼마 전 오릭스와 나의 계약도 끝이 났다. 대호가 떠난 마당에 내가 오릭스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당연히 대호와 또 한번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내가 홍보파트를 맡기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나도 이제 오사카 생활을 정리해야 한다. 소프트뱅크의 홈인 후쿠오카와는 나도 별다른 인연이 없다. 하지만 일본 쪽에 잔류하게 된 이상, 내가 대호에게 그나마 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이승엽(삼성)이 요미우리에서 활약할 때 통역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정 씨는 2011년 말 이대호가 오릭스와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했다. 마사지 자격증도 갖고 있어 이대호가 올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달자 대표팀에 합류해 지근거리에서 돕기도 했다.

정 씨는 내년 1월 4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나는 이대호와 함께 출국해 훈련도 도울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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