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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스포츠동아DB
비시즌땐 헬스클럽 제공 “고마워서 매일 가죠”
롯데 내야수 정훈(26)은 비활동기간인 12월 등산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등산 후 헬스클럽에 가려면 사실 내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자신을 헬스클럽으로 불러준 사람을 생각하면 가지 않을 수 없다.
정훈은 소프트뱅크와 계약한 이대호(31)가 가장 아끼는 후배다. 이대호가 롯데에 몸담던 마지막 시즌(2011년)에는 룸메이트로 두기까지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지연도, 학연도 닿지 않은 신고선수 출신의 후배를 그토록 챙기는 이유는 뭘까.
사실 이대호는 롯데 시절부터 무섭고 어려운 선배로 통했다. 늘 개인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했고, 야구를 아무리 잘 해도 선배에게 깍듯하지 않은 후배라면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대호에게 혼나지 않은 후배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훈은 “이대호 선배가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정훈은 “나라고 혼날 일이 없었겠나? 그러나 호통을 듣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대호 선배를 피했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편하게 생각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젠 편한 동네 형님 같다. 너무 많이 챙겨주신다”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비활동기간이면 부산의 한 헬스클럽으로 정훈을 부른 것도 어느덧 3년째다. 처음에는 정훈만 불러서 둘이 훈련했는데, 이제는 하나둘 늘어서 전준우와 문규현도 가세했다. 이대호의 지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이라 모든 시설을 하루 4시간 동안 마음껏 쓸 수 있다.
매일 4시간이면 힘들 법도 하건만 고마움을 생각해 빠질 수 없었고, 그 덕분인지 정훈은 올 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로 올라섰다. 정훈은 “내년은 우리 팀 전력이 좋아졌으니 공격에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