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올해는 체력테스트 없다…왜?

입력 2014-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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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은 자율 속에 책임감을 강조한다. 올해엔 체력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지만, 제대로 훈련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스프링캠프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 김기태 감독, 자율훈련 속 책임 강조

12월 선수들 스스로 훈련하는 모습 확인
전원 대상 테스트 불필요…자율훈련 진행
스프링캠프서 준비 안된 선수들은 한국행

LG는 지난 2년간 1월에 실시했던 체력테스트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 시무식이 열린 3일 “선수들이 12월에 알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체력테스트를 대비하지 않은 선수도 있겠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대상으로 테스트할 필요는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시무식을 마친 직후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해 체력테스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런 뒤 조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전지훈련을 떠나는 15일까지 코칭스태프 전원은 선수들의 훈련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 정해진 장소에서 각자 알아서 훈련하면 된다. 대신 1차 전훈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미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기술훈련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달라”고 김 감독의 의중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자율훈련 속 책임감을 강조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체력테스트를 통해서 비활동 기간의 훈련 상태와 정신력 등을 점검했지만 우리는 달라질 때가 됐다. 이제 진정한 자율훈련을 진행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까지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길 바랄 뿐이다. 전지훈련 초반에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제대로 훈련할 준비가 안 된 선수가 나와 일찌감치 귀국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은근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제대로 훈련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선수가 나오면 가차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태울 생각이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뒤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때도 선수들을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대신 미국전훈 명단에서 제외돼 2군에서 훈련하는 선수 중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는 추가 합류의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는 대신 결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은 4일 미국으로 먼저 출국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1차 전훈지 글렌데일에서 선수단에 합류한다. 그는 휴가기간을 통해 올 시즌 구상을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12월에 개인 사정과 전지훈련 준비 등으로 시즌 구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경기 일정이 확정된 만큼 여유를 갖고 지켜보면서 시즌 전체를 어떻게 치를지 고민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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