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MI 사업권 허가 빠르면 이달말 결정
보급형 스마트폰·가입비 폐지 주목
광대역 LTE 시장 선점 과열 전망도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도 곧 결론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제4이동통신 사업권 허가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최종 허가 여부는 본심사인 사업계획 심사를 통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확정된다.
KMI는 지난 2009년부터 네 차례나 정부에 제4이동통신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와이브로 방식이 아닌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TDD)방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재무적 여건 등 시장의 여러 우려 때문에 심사 통과 여부가 미지수다. 하지만 KMI는 “통과만 된다면 내년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만일 심사가 통과돼 사업을 시작하면 기존 5:3:2로 굳어진 시장 점유율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MI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40만원 이하 수준에서 공급하고, 가입비 폐지 등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 경쟁상대의 등장만이 아니다. 기존 경쟁사 간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시장 선점을 위한 수싸움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3월 ‘광대역 LTE’를 전국 광역시에 서비스하면서 경쟁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밴드 LTE-A’ 등 한 단계 더 진화한 네트워크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KT. 황창규 KT 신임회장은 취임 후 대대적 조직 손질에 들어갔다. 취임 직후 곧바로 임원수를 3분의 1 줄이더니, 최근엔 주요 10여개 계열사 대표들에게 사임을 통보했다. 이처럼 KT가 발 빠르게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이유는 조직 정비에 오랜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LTE와 LTE-A 도입이 늦어지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서 한 발 뒤쳐졌다. 지난해 어렵사리 1.8GHz LTE 황금주파수를 확보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전임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맞물려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KT가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이나 황 회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영역 확장’이 아닌 ‘통신 경쟁력 집중’을 내놓은 것도 맥을 같이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